조아저씨의 다락방

(11.02.14) 매핑 02 본문

조아저씨의 다락방/인공와우

(11.02.14) 매핑 02

UNCLE JOY 2020. 8. 27. 15:02

매핑2 (오늘도 역시 존칭 생략입니다. 혼자말로 쓸께요~)

 

두번째 매핑날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청각사 선생님께서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신다.

 

자리에 앉아서 지난 일주일간 느낀 것을 쭉 이야기 해보았다.
- 처음 어음처리기를 착용했을 때, 소리가 날 때마다 느끼던 따가움은 3~4일 후 없어졌다.
- p1, p2 인 상태에서 아침에 일어날 때 처음 어음 처리기를 켜면 따가운 느낌이 많이 들어서
   p4 상태에서 어음 처리기를 켜고, 30분~1시간 듣고 p1으로 바꾸고,
   30분~1시간 듣고 p2로 바꾸는 식으로 큰소리에 접근해 갔다.
- 집에 있는 5m 거리의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 전체적으로 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비닐 부스럭 거리는 소리, 물 내리는 소리, 유리잔 부딛히는 소리 등... 소리에서 소프라노 type의 소리가 날카롭게 들려 신경을 거슬렸다.)
- 5일째 되는 날 아침에는 p4나 p1에 둔 상태에서도 쇼파에 앉아 움직일때 옷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불편을 느낄 정도로 크게 들렸다.
- 전체적으로 소리가 쉰소리 같이 들리고(특히 목소리) 청량감이 떨어진다.

 

대체적으로 이런 경험을 전했다.
청각 선생님께서 소리를 조절해 주시고...
내가 그동안 보청기를 끼면서... 높은 소리를 잘 못들은 상태라고 이야기 하셨다.
이점이 이상한것이... 바스락 거리는소리, 쇠문이 닫히는 찰칵 거리는 소리, 유리 부딛히는 소리... 이런 것들이 높은 소리일텐고 이런 소리들이 내 신경을 거슬리게 들렸는데... 왜 내가 그 소리를 잘 못듣는 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되었다.
청각검사실에서 검사를 해본 결과도 내가 낮은 소리는 와우 상태에서 잘 확인하는데, 높은 소리는 못듣는 걸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좀 혼란이 되었다.
하지만 일단 일주일간 다시 소리에 적응하고... 다음주에 높은소리들에 좀 힘이 들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씀을 해주신다.
그냥 혼자 생각해보기엔 높은 소리들에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날카롭고 신경 거슬리게 큰 소리로 들리는 것인가? 이런 생각도 해본다.
아직은 내가 와우를 통해서 소리를 듣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청각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로 현재에 맞춰 좀 더 적응해 가면서 조절해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일주일간 현재 맞춰진 소리에 적응하도록 하고... 다음주 부터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생각했다.

 

지금 조용히 있는 상태인데.. 아까는 안 들리던 잡음 같은 소리가 들린다...
고장난 라디오 소리 같은 것이 아주 작게 들리는 것 같다. (지지지직~~ 하는 소리인지? 위이이잉~ 하는 소리인지? 외애애앵~~ 하는 소리인지? 바람소리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하게 구분이 안된다.)

--> 이 소리는 오늘(2/17) 무슨 소린지 알아냈는데... 허탈하게도... 노트북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였음..

      노트북 끄니까 소리가 안나네요... --..--

 

아 그리고.. 5m 정도 거리의 시계 소리와 옷 바스락 거리는 큰 소리는 음폭을 넓게 잡아서 그렇다고.. 이런 소리는 안들려야 된다고 하면서 조절해주셨다.
그런데 5m 시계소리 들을때 이런 생각을 했다... 난 육백만불의 사나이가 되는건가? 하는... ㅋㅋㅋ

 

다음주는 개인 스케쥴상 금요일에 만나뵙기로 했다. 10일 정도 적응하는 기간을 갖아야 한다.
지금은 p2... 이번에는 p3까지 듣는건 별로 어렵진 않을 것 같다.

이번주에는 어떤 소리가 들리면서 내가 얼마나 더욱 좋아질지 기대를 해본다.

 

ps) 담당 의사선생님을 수술후 오늘 처음 만나뵈었는데 별로 서로 할 이야기가 없는것 같다.
     의사선생님께서도 그냥 별 이상 없느냐고만 묻고 마시고...
     나도 딱히 물어볼 것이 없었고... 다음 환자가 있으니까 바쁘신듯....
     실밥 남아 있는 것 핀셋으로 뽑고... 그냥 5분도 안되어서 나왔다.
     다음에 또 보자고 하셨다는데, 

     아내는 "딱히 또 볼 일 없는것 같은데, 선생님도 별로 할 것 없으신 것 같고 진료비만 더 나오는 것 같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의사선생님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으시는 것 같은데....
     내가 의사선생님께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좀 들긴 했다.
     청각사 선생님에게만 집중하고 있으면 되는건가?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화이팅!! 모두 잘 들으실것 바라보시면서, 매핑과 수술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