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저씨의 다락방
(11.02.15) 인공와우 후 첫 나들이(?) 본문
와우 착용후 처음으로 아는 사람과 모임 같은 만남의 시간을 연달아 갖았습니다.
저는 아직 어음처리기 착용 2주(매핑 2회) 정도된 초보입니다.
(글 쓴 당시가 2주가 아니라 1주네요. 매핑을 2회해서 혼동했나봅니다. 처음 어음처리기 받을때 첫 매핑이니까 2번째 매핑이 1주 된것이네요. 정확한 정보를 위해 알려드립니다.)
아직 입을 가리거나 전화 같은 것은 못하고, 대화도 정상인 처럼 다 듣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벌써 보청기의 효과 정도는 넘어선 경험을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수술전 4년정도는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별로 대화때 말의 변별력이 없기도 하고... 하여튼...
어제는 아시분들에게 고민거리가 있다고 하셔서 만나서 상담해드리며 대화를 나눴는데...
1. 아직은 입모양을 보기도 하며 대화를 하지만 아내의 도움이 거의 없이 서로 주고 받는 대화를 알아채고 함께 대화를
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몇 번씩은 물어가면서 했는데, 예전에 비하면 물어보는 횟수가 현저하거 줄어들었네요.
2. 대화 시작한 시간이 거의 밤 11시 였는데... 새벽2시까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보통때 이시간에 이정도 길이의 대화를 하면 엄청 피곤했을텐데.. 별로 그런걸 못 느꼈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말을 잘 못알아 들으면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신경이 얼마나 곤두서있는지 모릅니다.
남들보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곤 했어요.
물론 피로라는게 변수가 많기도 하고, 어쩌면 대화의 주제가 서로 교감하며 진지하게 나눠서 그럴지는 몰라도
하여튼 피로감이 많이 없었다는 것도 좋은 현상 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외부에서 또 만남을 갖았는데...
역시 대화하기가 좀 더 수월하고, 듣기 위해 신경쓰는 경우가 적어져서 좀 더 편하게 대화하고 왔네요.
앞으로 매핑하면서 좀 더 잘 듣을 수 있게 훈련이 되면, 아~ 정말 예전과는 다른 인간관계를 맺게되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참 활발한 성격이긴 한데 오랜 시간 청력이 약하다 보니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만나는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좀 꺼리는 그런 심리가 아직 있거든요. 이런 부분도 개선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현상이죠.
수술하신분들 모두 소리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보청기 착용하신 분들, 전혀 못 들으시는 분들 모든 분들의 삶에 행복과 기쁨이 찾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